[차이나워치] 중국 매체 "사드가 다시 양국간 걸림돌 되면 안돼"
[앵커]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사드 문제가 다시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관변매체를 통해 사드가 한중 사이에 묻힌 지뢰가 됐다면서, 이는 미국이 의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 매체의 주장을 정리해보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국의 사드 배치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 한쪽을 선택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해 온 관변매체 글로벌타임스의 보도 내용입니다.
그 결과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중국과 한국 사이에 묻힌 지뢰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사드 이슈가 다시 양국 관계의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뤄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사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직 어렵겠지만, 양국 정부는 이 문제가 한중 관계 위기나 지역의 긴장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도록 위험을 적극 관리해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을 위해 자국의 이익을 희생하지 말 것을 전문가들이 말한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대중국 외교의 원칙으로 거론한 '화이부동'에 대해 호응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화이부동'은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인용한 표현입니다.
이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어제(11일) 중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화이부동은 군자의 사귐"이라고 호응했는데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기초 위에서 실현한 조화가 더 공고하면서 오래가고, 더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조화"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중관계에서 주로 통용돼 온 '구동존이', '일치를 추구하되 서로 다른 점은 그대로 둔다'는 말을 대체할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하지만, '화이부동'이란 말에 호응함으로써 중국이 하고자 했던 말을 더 강조한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우리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자국의 안보상 이해를 존중받길 바라는 맥락에서 화이부동을 긍정 평가했다는 분석입니다.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에 맞춰 '서른이 되면 자립하고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다'는 의미의 '삼십이립'을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한국이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대중국 외교정책을 펴길 기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지난 4일부터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지난 10일 훈련 종료 선언 뒤에도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은 지난 4일부터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애초 예고한 훈련 기간은 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나흘이었는데요.
예고한 기간을 넘겨 지난 10일 훈련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훈련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10일 대만 주변에서의 합동 군사훈련을 마무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대만해협에서의 정기 순찰을 예고했습니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의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전투 훈련과 준비를 계속하며, 대만해협 방향으로 전투대비정찰을 조직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입니다."
평소 낮은 강도의 훈련을 하겠지만, 대만과의 관계 또 미국과의 관계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는 언제든 대만 침공도 염두에 둔 군사작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실제로 훈련 종료를 선언한 다음 날인 어제도 중국군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으며 향후에도 일상이 될 것을 예고했는데요.
대만 국방부는 어젯밤(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군용기 21대와 군함 6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고, 이중 총 11대의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돌아갔다고 밝혔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공군 작전 지휘부를 격려 방문해 중국의 무력 위협 수위는 낮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전쟁에 대비하되 추구하지 않고, 전쟁을 걸어올 때 맞서 싸우고 피하지 않는 것이 국군의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에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있었죠.
그 당시 통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했었다고요?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한 소식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중국은 전행할 뜻이 없다"는 뜻을 애초부터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기 나흘 전 이뤄진 전화 통화인데요.
당시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전쟁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은, 미중 양측 모두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결국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고 이에 중국도 대만 봉쇄 군사 훈련으로 대응한 것입니다.
다행히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대만백서를 통해 또 한 번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드러냈고, 이를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다만, 시 주석이 장기집권 여부를 결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중국 코로나 상황 살펴볼까요.
최근 코로나 감염 규모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중국 방역 당국이 오늘 아침 발표한 신규감염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 1,203명을 포함해 모두 1,851명입니다.
중국 내 최고 인기 관광지인 하이난에서만 1,209명이 확인됐습니다.
어제까지 전체 누적 감염자 수는 4.978명인데, 이 가운데 20%가 어제 하루 ...